2008년 06월 14일
닥터코어 911 신보 발매... 좋거나 나쁘거나...
닥터코어 911 2집 - Eat Or Be Eaten닥터코어 911 (Dr.Core 911) 노래 / 엔티움 (구 만월당)
나의 점수 : ★★★★
1999년.
제가 대학에 입학하여 철모르던 1학년 당시,
그때까지만 해도 메탈과 얼터너티브, 인더스트리얼 (90년대 까지 유행하던...) 등의 장르의 음악만 듣던 제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 밴드가 있었습니다. (물론 외국 밴드만 들었지만요)
바로 닥터코어911 입니다. (닥터코어 나인 일레븐 이라고 읽어주셔야 합니다 ;;;)
처음 들었던 곡은 Max 히든버전 이었습니다.
랩코어, 핌프락, 하드코어(이건좀 아닌듯..), 뉴메틀 등등으로 불리던 장르는 외국에서만 가능 할 줄 알았습니다...
제가 얼터너티브에서 랩코어 쪽으로 넘어오게 된 가장 큰 역할을 한것은 뭐니뭐니해도 림프비즈킷 이지만
국내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역할은 닥터코어911 입니다.
(여기서 국내밴드란, 국내서 활동하던 메탈밴드들, 블랙홀을 비롯한 국내 록계보에 이어지는 대단하신분들 제외하고
쉽게 홍대나 대학로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인디밴드들을 말합니다.)
이 당시에 rock 에 대한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장르가 태어나게 되고
rock spirit 이니 뭐니 하는 것도 이 당시에 알게 된 것입니다.
그 당시에 저는 국내 밴드 중에서 가장 실력있고, 가장 rock spirit 도 있으며 그걸 가장 잘 표현하는 밴드로
주저없이 닥터코어911 을 꼽았습니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밴드 베스트 10 안에 듭니다.)
밴드가 해체되다시피 하며 멤버들이 다 흩어졌습니다.
기타리스트인 답십리안은 서태지밴드로 가버리고
베이스인 금란쇼기는 상상밴드를 만들고 거기서 활동하고
랩퍼인 지루는 퍼필로 활동하더니 그리 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보컬 문이경민은 디스코트럭하더니(나름 괜찮았는데 ㅠ) 락교 하더니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듯 했는데
어느새 닥터코어 재결합 소문도 들리고 실재로 공연도 많이 하고 다니면서 (그사이 앨범도 하나 살짝 내주시고)
얼굴을 보이시더니
드디어 대망의 2집을 발매 하셨군요!!!
사실 2집 발매 기념 쇼캐스트를 가고 싶었는데 사회에 찌들어 살다보니 공연날짜도 놓쳤네요 ...(제가 나이도 나이인지라 갔어도 좀 힘들었을듯....)
아무튼 당장 앨범사러 나갈 시간은 안되고 벅스뮤직에서 4번 연속으로 앨범 들어봤습니다.
정말 좋으면서도 아쉽네요...
흔히 90년말에 얼터너티브가 하도 유행을 하니까 너도 나도 했었죠. 그때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변절자라고 칭하며 안좋은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상업에 물들은 rock 정신의 피폐함에 실망했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닥터코어 2집 신보를 듣고 있는 제 기분은
Rage Against The Machine 앨범을 듣다가 Audioslave 1집을 듣는 기분입니다..
(혹 모르시는분을 위해... RATM 은 음악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가사의 과격함과 신랄한 비판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던 RATM이 보컬인 Jake De La Rocha가 빠지면서 해체하니 어쩌니 하다가 Soundgarden의 보컬 Chris Cornell이 영입되면서 새로 결성된 밴드가 Audioslave 입니다. 하지만 그 음악적 스타일은 물론 성향조차 완전 달라져 실망했던 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전에 DAQ 님이 노브레인 5집에 대해 지금 이것과 비슷한 감정을 쓰신 것이 생각이 나네요.
저도 닥터코어911 신보를 듣고, 그 예전의 신랄한 가사를 쓰던 밴드가 이리 된것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 앨범이 듣보잡 밴드가 나와서 발매 했다고 하면 저는 열광했을 것입니다.
이제 겨우 몇번 안들었지만 앨범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앨범은 10년만에 나왔고, 그 동안에 기대가 너무 컸던것도 한몫했는지....아무튼 약간 실망을 감출수가 없네요.
평범한 ROCK BAND 가 되어 버렸습니다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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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14 12:49 | 음악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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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슴 싸해지고 좋은노래였는데..
이젠 슬픕니다.